뉴욕에서 돌아온 날
무사히 여행을 마친것을 감사드리며
10일만에 돌아온 집은 낯설었다
천천히 짐을 정리하며
더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쉬우며
덥고 습하고 붐비고 복잡하고 지저분한 거리에 지쳐 빨리 돌아가고 싶었던 생각이 무색하게
벌써 조금 그리워지려한다
시차때문인가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잠이 쏟아져 잠깐 눈을 붙였더니 잠이 오지 않는다
잠들고 싶지 않은 밤
벌써 8월 말이다
한창 더웠을 때 이 더위가 언제 가려나 했는데 날이 금세 선선해졌다
이러다 추석이 오고 크리스마스가 올까봐 마음이 조급해진다
한 해 한 해 새로운 다짐을 하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움뿐이었다
그래서 올해를 시작할 때에 이루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적어봤었다.
한국사능렴검정 시험에 부랴부랴 접수하여 시험을 치른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남은 17년을 보낼까봐 서둘러 시험을 봤다
한국사능력검정 1급에 합격했고 올 겨울에 또 한가지를 이루면 적어도 2개는 이룬 한 해가 될 거 같다
성당 교리 수업 대신 이태석 신부의 영상을 봤다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으면서 봤다
성당을 나서면서 참았던 눈물이 흘렀고
눈물을 흘리며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달이 두개로 보였다